감성팔이13 의식.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자연스럽다. 월급을 받은 그 주 금요일. 언제나 현대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그 빵집을 찾아간다. 열심히 일했는가 그런건 중요치 않다. 그저 이 육신을 움직이느라 고생한 내게 이것조차 못해주랴 하는 마음으로 간다. 주제에 백화점에 있다고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0과 1이 모여 2만원을 가리킨다. 멈춰야 한다. 내게 허용된 사치와 수고는 딱 그정도인 것이다. 이렇게 나에게 냉정한 척, 양심을 찾는 척을 한다. 이미 현대백화점 지하에 발을 들였을 때 없어진 양심을 이제서야 찾는다. 어느 순간 인생의 의미를 소비에서 찾는 연약한 자신을 알게 되었다. 그를 마주했을 때의 구역감을 이겨내고 나니, 헐벗은 내 자신이 보였다. 잠깐의 유희가 아니면 버티지 못하는,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자신에게 오.. 2021. 6. 26. Sakura no Mori (桜の森) - 호시노 겐 (영상/가사) 슬픔이 사라진 봄바람이 휩쓸고, 만약 괜찮다면 가슴을 열고, 발을 펴 뛰어 오른다면 2020년 최고의 노래인 'SUN'보다 앞선 2014년에 나온 노래, '벚꽃 숲' 시작과 함께 흘러나오는 경쾌함이 끝까지 듣는 이의 귀를 유혹한다. 춤을 추도록, 기쁘게 웃도록, 힘을 내도록 유혹한다. 2014년 노래라고 하기엔 매우 매력적인, 2021년에 듣기에도 매우 흥겨운 그러한 노래가 아닐까 싶다. (한 가지 흠이라면, 日자무식이라, 번역이 구려 가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あそこの森の 満開の下は 虫もその他も 土を開け 外に出てくるだろう 저 숲의 만개한 곳 아래에 벌레도 그 땅을 헤치고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겠지 どけ そこどけ 欲しいのは光 君もその他も 胸を開け 足を開け 踊るならば 비켜 저리로 비켜라, 바라.. 2021. 6. 16. 라흐마니노프 - 악흥의 순간(악흥의 한 때) 위염으로 인해 몸이 편치 않은 하루를 보냈을 때, 어쩌다 듣게 된 악흥의 순간 4번 하루종일 나를 괴롭힌 두통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노래가 있을까 싶어 간만에 1번부터 4번까지 들어보았다. 시작부터 바빠지는 손 끝에서 나오는 선율의 흐름과 한 번씩 툭툭 치는 멜로디. 어느 순간 강하게 들어왔다 슬며시 빠지는 노래. 두통과 함께여서 노래에서 분노의 감정을 느꼈는데, 실제로 라흐마니노프가 이 노래를 작곡할 때의 심정이 그랬을 거라 생각되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그를 괴롭히고 있을 때, 그는 기차에서 지갑을 도둑 맞았다. 먹고사니즘이 그의 목을 조여올 때, 그 손을 뿌리치기 위해 만들어 낸 노래가 바로 이것이다. 급하게 쓴 노래인 만큼, 그의 감정이 더더욱 잘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10도 이상의 손 크기가.. 2021. 5. 31. 호시노 겐 - SUN (15.08.27 8th Single) "깊은 어둠 속에도, 달 위에도 모든 것은 마음가는 대로" 2015년에 나왔으나, 나의 2020년을 지배한 노래. SUN. 아래 앨범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듯 무척이나 밝은 노래이다. (무려 2번의 뇌수술을 거치며, 죽음과 싸워 이긴 듯한(?) 그의 당당한 모습을 보라.)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구름 사이로 세계를 비추는 듯한" 노래를 통해 밝은 이미지를 발산하는, 태양과 같은 무언가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힘들 때, 그 빛을 비춰준 노래에 대한 그의 보답과 함께 이 노래를 듣고 있는 너도 빛을 느껴보라는 그의 메시지는 노래의 밝은 멜로디와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마치 태양처럼 말이다. 그러한 그의 메시지 때문일까, 코로나로, 실연으로, 낮아지는 자존감으로 힘들어지.. 2020. 11. 2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