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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팔이/음악.

라흐마니노프 - 악흥의 순간(악흥의 한 때)

by Dreamer's advisor 2021. 5. 31.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출처: https://geenohjeu.tistory.com/220)

 

위염으로 인해 몸이 편치 않은 하루를 보냈을 때, 어쩌다 듣게 된 악흥의 순간 4번

하루종일 나를 괴롭힌 두통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노래가 있을까 싶어 간만에 1번부터 4번까지 들어보았다.

 

시작부터 바빠지는 손 끝에서 나오는 선율의 흐름과 한 번씩 툭툭 치는 멜로디.

어느 순간 강하게 들어왔다 슬며시 빠지는 노래.

 

두통과 함께여서 노래에서 분노의 감정을 느꼈는데,

실제로 라흐마니노프가 이 노래를 작곡할 때의 심정이 그랬을 거라 생각되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그를 괴롭히고 있을 때, 그는 기차에서 지갑을 도둑 맞았다.

먹고사니즘이 그의 목을 조여올 때, 그 손을 뿌리치기 위해 만들어 낸 노래가 바로 이것이다.

급하게 쓴 노래인 만큼, 그의 감정이 더더욱 잘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10도 이상의 손 크기가 요구되며, 화려하게 펼쳐지는 그의 노래는 소음과 세련됨의 극단을 달린다.

쿵쾅쿵쾅 찍어대는 음이냐, 노래에 담긴 감정을 세련되게 표현하는가 그 차이가 연주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분노를 표출하고자 간만에 피아노 건반을 두들겼으나,

내 연주는 쿵쾅쿵쾅 조차 입에 담을 수 없는 소음이었던 것 같다.

연주를 마치고 두통약을 먹었으니 말 다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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