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경신대기근 오늘로 두번째 편이겠군요. 오늘은 경술년에 일어난 사건들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어서 쓰겠습니다.
사진은 와우(WoW)의 동부역병지대 지도
1670년 7월까지 전국구 특히 남해안 지방에 태풍이 몰아친 뒤, 이번엔 역병이 조선반도를 뒤집어 엎어버립니다. 이번엔 사람의 역병이 아닌 우역, 소에 대한 역병으로 황해도에서는 897마리, 경기도에선 137마리가 역병으로 죽었다고 기록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역병으로 505명의 사람이 감염되었고 26명이 죽었습니다..
8월 이번엔 차가운 비가 내립니다. 냉우와 우박이 번갈아 때리면서 함경도 쪽은 그냥 쑥대밭.. 도토리까지 열리지 않으니 사람들은 만주지방으로 월북하게 됩니다.. 이는 청나라와 국경분쟁으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게다가 폭풍우가 또 쏟아져 67명이 익사했고... 수확해야할 목화가 다 죽어버렸...(솔직히 이정도면 지구멸망아닌가?)
전라도에서는 서리가 5일 내리 내렸고 곡식을 죽이는 바람이라 하여 살곡풍이라 불리는 동풍이 불어 벼들이 다 말라 죽었습니다...
우역은 가라앉을 기미없이 8월 한달동안 황해도에서는 1만 6천마리의 소가 죽었고 9월에는 8천 4백마리가 추가로 죽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역시 3500마리의 소가 우역으로 죽게되었습니다. 11월에 대략 전체 농가의 4%가 소를 잃었다고 추정되었습니다.. 물론 우역은 그 기세가 더 거세진게 함정...
여름에 눈, 냉우, 서리 다 내렸으니 겨울은 어떻겠습니까.. 이번엔 사람이 죽습니다. 거리로 나선 유민들이 얼어죽는 사태가 빈번했고, 이들은 살기위해 서로의 옷, 시신의 옷을 뺏어 입기도....ㅠ
경술년 한 해 동안 진짜 겪을 수 있는 모든 재앙을 겪은 조선은 조선 전체 360개 고을이 대흉작이었습니다. 그래도 예전엔 하늘이 양심이라도 있어서 한쪽이 기근이면 다른 쪽에서 커버 쳐주고 그랬는데.. 올해는 전국 8도가 다 작살났습니다. 조선 역사 아니 한반도 역사에 전대미문...
그러다보니 굶어죽는 사람들이 급증했으며, 이들은 땅을 버리고 다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조정에 아사자가 최초로 보고된 것은 그 해 7월이었고 8월부터는 자이로드롭 올라가듯 올라갔습니다. 중요한건 평민이며 양반이며 다 굶주려서 죽었다는 사실입니다.(가는덴 지위고하 순서 이런거 없죠. 가차없어요)
이정도가 되니 조정에서는 소의 도축을 허용합니다. 소의 도축은 농경사회인 조선에서는 불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재앙이 심하다보니 도축 금지령을 일시적으로 폐했습니다. 이건 정말 큰 사건인게, 소를 도축하는건 미래를 포기하겠단 소리랑 똑같기 때문이죠. 문제는.. 우역이 발생해 가는데 인간이며 동물이며 이런게 없어진거죠.
그야말로 재수없으면 가는 세상이었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지만 그런건 쿰.. 이제 1671년 신해년이 다가옵니다.(다행이라고 하면 웃기지만.. 경술년보단 적을게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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